안녕하세요 오늘은 김지운 감독님의 신작 거미집을 리뷰하려고 합니다.
이동진 평론가를 비롯한 영화 평론가들의 평가가 매우 좋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인상깊게 본 영화라서 <거미집>의 관전 포인트, 배우들의 연기, 결말의 해석, 감독님의 제작 의도 등 다방면에서 리뷰를 해보려고 합니다.

<거미집 기본정보>
장르는 블랙코미디이고 러닝타임은 132분입니다.
<밀정>, <악마를 보았다>,<좋은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님의 신작입니다. 이 영화는 제 76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 공식 초청을 받아 약 12분간 기립박수를 받은 작품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줄거리>
꿈도 예술도 검열당하던 1970년대, 데뷔작의 성공 이후 악평과 조롱에 시달리던 김감독(송강호)이 촬영이 끝난 영화 ‘거미집’의 결말을 바꾸려고 합니다.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는 예감에 이틀간의 추가 촬영을 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아냅니다. 김감독과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진 제작자, 배우, 공무원 등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갈등들을 보여줍니다.

<배우들의 연기>
김감독을 연기한 송강호를 중심으로 고전영화 시절 특유의 억양과 과장된 발성 연기를 잘 표현해낸 임수정과 오정세 배우, 예쁜 외모에 까칠한 성격을 가진 신인배우를 잘 연기한 정수정 배우, 베테랑 연기자를 연기한 박정수 배우, 재촬영이 진행되도록 극 전체에서 감초역할을 잘 해내는 전여빈 배우까지 역대급 캐스팅으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를 기대하고 보러가시는 관객분들이 많을거라고 예상되는데요, 배우들의 앙상블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너무 유명한 배우들이 대거 나오는 영화라 배우들의 캐미가 조화롭지 않을거라고 지레 걱정을 했었는데 오산이었습니다. 모든 배우들이 각자 맡은 캐릭터에 잘 녹아들어 공평한 분량과 역할을 수행하는 조화로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결말에 대한 해석>
영화 거미집의 결말은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거미집 뜻은 말 그대로 거미가 다른 곤충들로부터 자신을 지키고, 먹이를 잡아먹는 장소입니다. 극 중 김열 감독이 만든 작품 역시 한 집안을 두고 여러 거미들이 자신을 지키려다가 파멸하는 과정을 담아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또한 김열 감독이 영화를 촬영하는 장소도 ‘거미집’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영화 촬영 현장 자체가 거미집이고, 유신시대 문화계 검열로부터 자신의 영화를 지키려는 거미들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김지운 감독의 인터뷰>
1970년대와 2023년 현재의 기시감에 대하여
”1960년대는 한 해 200편 이상의 영화가 제작되고 1인당 영화관람 편수도 높았던 한국의 르네상스였다. 그러다가 70년대 유신정권의 시대에 영화계는 얼어붙었다. 코로나 19로 인해 얼어붙은 영화계의 현 상황과 70년대 사이의 기시감을 느꼈다. 그렇게 얼어 붙은 시대에 여전히 자신의 몸을 불태우고 있는 영화인들, 아니 모든 사람들에게 한번 웃어넘기고 힘내자고, 괜찮다고, 잘했다고, 앞으로도 할 수 있다고 등을 두드려주고 싶었다“ _ 씨네21 김지운 감독 인터뷰 중
<총 평>
거미집은 창작과정에 대한 이야기이자 영화 속의 영화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생소하지만 관전 포인트입니다. 영화를 만드는 이야기를 보여주기 위해 스튜디오라는 한 공간에서 일어나는 구성이라 영화가 길고 지루하게 느껴진다는 평도 있지만, 영화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라면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대상과 주제가 일반적인 오락영화로 보기에는 어려울 수 있지만, 영화 매니아층들에게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점에서 강력 추천드립니다. 또한 영화를 촬영하면서 느꼈던 크고 작은 감정들이 잘 표현되어 있기때문에 창작의 고통에 빠져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장면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작품은 ’영화 만드는 일에 대한 헌사‘ 정도로만 해석되기에는 아까운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열망이 도덕의 선을 뛰어 넘는 순간들을 담아내며 이 부분이 생각할 거리를 줍니다. 영화 제작 중에 인명사고가 우려됨에도 걸작을 만들어내겠다는 영화 감독의 광기에 가까운 집착은 어디까지가 열망이고 도덕적으로 허용이 될 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재플 컴퍼니는 여러분과 공유할 좋은 영화를 가지고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여러분들의 문화생활을 적극 지지하며 하시는 일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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